새해 아침은 누구나 같지는 않지만 우린 쌍둥이 애기들 때문에 항상 늦게 시작합니다. 어찌됐든 새해 일출은 패스하고 여느 애기들 집처럼 아침부터 전쟁. 부랴부랴 정신을 차리면 한동안의 시간이 지나가고 오늘은 아침부터 와이프가 이마트에서 갈치를 세일한다며 또 갔다오자고 아우성이죠. 그냥 혼자 갔다오면 될것을.. 속으로 내심 그러지만 참고 넘어가야하는법. 정신없이 티비 삼매경중인 애기들을 불러 앉혀 옷을 입히고 집을 나옵니다. 하지만 그냥 한번에 목적지로 갈수없는법. 와이프가 간밤에 차를 주차한 층이 생각이 안난다는 겁니다. 엘리베이터로 지하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왔다갔다를 반복. 갑자기 분노 게이지가 올라오지만 그래도 참아야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차를 찾고 이마트로 향해서 와이프가 원하는 갈치 5팩 사고 이것저것 장을 보고 왔습니다. 다시 집에 와선 애기들 점심을 먹여야한다며 와이프가 마트에서 사온 갈치를 구웠지만 머피의 법칙인가 왠일로 밥솥에 밥이 없네요. 하는수없이 중식으로 짜장면을 시켜 나눠먹고 배부름에 다같이 낮잠을 잤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항상 우리 부부보단 애기들이 먼저 일어나서 또 다시 놀아달라고 투정을 부립니다. 무거운 몸을 깨워 일어나니 와이프는 창밖을 보고 눈이 온다고 애기들이랑 같이 나갔다 오자며 또 준비를 하라고 명령 아닌 명령을 하네요. 솔직히 저는 이틀전 혼자 눈 내리는날 애기들을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에 갔다왔는데 또 속으로 그러며 와이프에게 애기들 데리고 갔다 올수 있는지 물어 봤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갔다온다 하길래 쾌제를 불렀지만 나름 걱정이 바로되서 조용히 뒤를 따라갔죠. 역시나 놀이로 노는건 아빠의 몫인가요? 애기들이랑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마지막으로 불꽃놀이도 하며 오늘의 추억을 또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애기들이 추울까봐 집으로 다시 들어와 저녁상을 챙기는데 저는 입맛이 없었지만 애기들 좋아하는 삼겹살 구워 먹이고 와이프가 설거지하는동안 몰래 짜먹는 요플레도 쥐어줬네요.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흘러 밤으로 향하였지만 저희 집엔 아직까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어 그걸 정리해야 했습니다. 트리까지 정리를 하고 애기들을 재워야지 했지만 낮잠의 위력 때문인가 안잡니다. 정말 이러다 제가 먼저 자게 생겼네요. 한 해의 출발 또 요란스럽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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